하루가 선고되었을때
아침은 그저 벽 너머에서
지저귀는 그림자.
시계의 응시 아래서
태양은 궤도를 그을리며
굴러가고
이윽고 사라저버린 별들은
검푸른 회상 뒤에서
말없이 다닌다.
하루의 구름들은
그 타들어가는 바위를
위로 밀쳐올리고
솟아오르는 그림자를 맴도는
갸날픈 서풍은
낙엽을 언덕 아래로 보내고
이윽고
계곡의 저편에서
모든것들을 지켜보던
나무 한그루는
언제나 그래왔듯이
가지들을 내리어
잎사귀들을 적신다.
잎 하나가 가라앉을 때
떠나가는 것은
그저 하나의 약속인건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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