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1년 11월 19일 토요일

불안

길을 걷다

지나칠 뻔한

매실나무 한 그루.

무심코 손을 뻗어

생각없이 매만진

싱그러운 녹색.

내 눈동자는

그 어린 것을 굴리며

위를 본다.


어느덧

하늘이 익어올 때

불어온 생각:


'바람은 없었구나.'


구름들이 서서히

머리 위에 떠나갈 때

나는 그것을 쥐고

다리를 웅크린체

앉는다.


말 없는 가지들 아래서.

뒹구르는 그것 옆에서.

댓글 2개:

  1. 야 너 진짜 시 잘쓴다 밑에 애수도 그렇고ㅋㅋ 나중에 성공하고 성두현 대학시절때 쓴 시 하면서 나오는거아니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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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2. 감사합니다 ㅋㅋ 그럴수도 있겠네요. 아무튼 더 갈고 닦아야겠네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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